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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침묵의 살인자 콜레스테롤-어떤 역할하나] 생명 유지 필수 요소 많으면 위험, 적어도 문제!
신체 구석구석에 존재…총 수치 200 넘으면 뇌졸중 등 위험 급증
황세희_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sehee@joongang.co.kr)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것과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은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요소지만 정도를 넘으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고혈압처럼 수치가 높아도 당장 불편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점이 콜레스테롤의 잠재적 위험이다.

나는 동물에 존재하는 흰색 결정체다. 냄새도, 맛도 없다. 하지만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세포를 둘러싸는 세포막의 주된 성분이자 담즙(膽汁), 스테로이드 호르몬, 비타민D 등을 합성하는 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뇌·척수·신경섬유 등의 신경조직, 부신(副腎)·털(머리카락)·간(肝)을 비롯한 각종 장기에도 존재한다.

내가 얼마나 중요하냐고? 한마디로 설명하면 혈액 속에서 내가 부적절한 농도로 존재하면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실제로 한국인 3명 중 1명은 뇌졸중과 심장병으로 사망한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른 독자들은 이미 나의 정체를 파악했을 것이다. 나는 바로 현대인의 건강을 말할 때 첫번째 화두로 떠오르는 ‘콜레스테롤’이다.

◇어떻게 만들어지나 콜레스테롤은 스스로(內因性) 또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써(外因性) 생성된다. 내인성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원료는 우리 몸(간·부신·피부·소장·고환·동맥 등의 조직)에 존재하는 아세틸 조효소A(acetyl-CoA)다. 콜레스테롤은 바로 이들 물질로부터 여러 단계를 거쳐 생합성(生合成)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소장(작은창자)의 점막에서 흡수돼 혈액 속으로 들어온다.

이처럼 콜레스테롤은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만들어지지만 체내에서 적정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상호 간에 영향을 끼친다. 즉, 음식을 통해 많은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면 간에서 합성되는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어떤 기능을 하나 콜레스테롤은 담즙의 전 단계 물질이다. 담즙은 쓸개에서 만들어져 십이지장으로 배출돼 음식물에 존재하는 지방 성분을 분해, 흡수한다. 콜레스테롤은 각종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전구물질(前驅物質)이기도 하다. 전구물질이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전에 그 기능이 잠재해 있는 물질을 말한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콜레스테롤은 탄수화물 대사, 전해질 조절, 생식 기능 조절 등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서도 언급했듯 비타민D를 만들 때도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면서 세포의 구조를 유지하고 세포막의 유동성을 조절한다. 즉, 세포막을 통해 물질이 투과하는 기능에 관여하는 것이다. 부신이나 생식기 등에서 합성된 내인성 콜레스테롤은 해당 장기에서 나오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하는 데 사용된다. 실제로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의 80%는 담즙으로 변하고 나머지는 혈액 속으로 들어가 여러 장기로 운반된다.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 무엇이든 적정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과하면 사단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콜레스테롤도 마찬가지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된다. 콜레스테롤과 혈액 속을 순환하는 다른 지방 성분이 혈관 안쪽 벽에 쌓이면 혈관이 좁고 두꺼워지면서 딱딱해져 결국 혈관 손상이 일어난다.

동맥경화가 일어난 혈관은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동맥경화의 합병증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이 발생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을수록 혈관벽에 쌓이는 콜레스테롤 양도 급속히 늘어난다.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말이다.

◇콜레스테롤의 양면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콜레스테롤을 ‘모든 악의 근원’처럼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은 마냥 나쁜 존재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콜레스테롤은 지방 성분이라서 혈액에 녹지 않는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혈액을 따라 이동하려면 지단백질이라는 특정 단백질 복합체에 달라붙어야 한다.

콜레스테롤의 이동에 직접적으로 간여하는 이 지단백질은 농도에 따라 저밀도지단백질(LDL: Low Density Lipoprotein)과 고밀도지단백질(HDL: High Density Lipoprotein) 2가지 종류가 있다. LDL은 동맥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반면 HDL은 세포에서 소모되지 않은 넘치는 콜레스테롤을 조직에서 간으로 운반한다. 이렇게 운반된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분해돼 담즙으로 바뀐다.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옮긴 후 없애는 ‘혈관 청소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흔히 LDL에 붙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동맥경화를 유발시키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HDL에 붙는 콜레스테롤을 동맥경화를 지연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LDL과 HDL을 합한 값이다. 두 가지를 합한 총 콜레스테롤은 200㎎/㎗ 이하라야 한다. 이보다 높으면 위험도 커진다고 보면 된다. 예컨대 똑같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이더라도 260㎎/㎗이상인 사람은 220㎎/㎗ 이상인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3배 높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을수록 좋은 것일까? 이 역시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을 구성하는 요소다. 따라서 수치가 지나치게 낮으면 혈관이 잘 터지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신경과팀은 콜레스테롤이 165㎎/㎗ 이하인 사람은 그보다 높은 정상 수치의 사람보다 뇌의 미세출혈이 11배나 많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지도, 높지도 않은 165∼200㎎/㎗가 이상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도 중요하다. HDL은 40㎎/㎗ 이상이 정상인데, 이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 전체 콜레스테롤 중 HDL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이면 심장병 발생률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반면 HDL 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심장병 발생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진다.‘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은 100㎎/㎗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외인성 콜레스테롤, 즉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2005년 08월호 | 입력날짜 2005.07.25 /월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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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콜레스테롤-고지혈증 치료 식사요법] 지방·염분 낮은‘똑똑한 식단’을 짜라
곡류·어육류·채소·과일·우유·지방 등 6종 균형 필수적

김효수·김상현_서울대 의과대 내과학교실 교수


콜레스테롤은 음식물로 섭취하는 것보다 체내에서 합성되는 것이 더 많다. 고지혈증은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식사요법도 충분히 효과 있는 예방 및 치료법이 된다. 약물치료 때도 식사요법은 필수다.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식단은 어떻게 짜는 것이 현명한지 살펴본다.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한 식단 짜기의 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거나 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음식 섭취는 줄이고,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음식들로 대체하면 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곡류·어육류·채소·과일·우유·지방 등 6종의 식품군을 고르게 섭취해 영양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을 양으로 따지면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보다 체내에서 합성되는 것이 더 많다. 고지혈증이 식습관보다 체질적, 유전적 영향이 더 큰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체질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는 음식 조절만으로는 수치를 정상으로 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추가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식사 조절과 운동요법은 필수다. 원칙에 따라 식사를 철저히 조절하면 수치가 정상인 경우는 3~14%, 수치가 높은 경우도 최고 50%가량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다.

콜레스테롤 식단을 짤 때는 다음의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주범은 포화지방산이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육류(쇠고기·돼지고기), 동물성 지방 음식(버터), 식물성 기름(라면과 크림에 많이 함유된 코코넛유와 야자유 등), 마가린·쇼팅 같은 경화유에 주로 함유돼 있으므로 이러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달걀 노른자도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으므로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달걀·우유·버터 등이 들어간 빵류, 생크림 케이크, 마요네즈 등의 섭취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지방을 섭취할 경우에는 올리브 기름, 등푸른 생선, 견과류 등 불포화지방(식물성 기름)이 많은 음식에서 취해야 한다. 생선은 콜레스테롤이 있기는 하지만 포화지방산이 적게 함유돼 있으며 단백질도 풍부하다. 특히 참치·고등어·삼치·꽁치·청어 등 등푸른 생선의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높이는 지원군이기도 하다.

▷육류의 경우 붉은색이 많이 나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는피하고 닭고기나 오리고기처럼 하얀색이 많은 고기가 바람직하다. 육류는 살코기만 사용하며, 닭이나 칠면조 등은 껍질과 지방층을 제거한 후 먹는다. 가공육(베이컨·소시지·햄 등)은 포화지방산이 많으므로 가급적 삼가고 생선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우유는 가능하면 지방 함량이 1% 이하인 탈지우유를 마신다.

▷튀기거나 볶은 음식을 줄이고, 삶거나 쪄 먹는 것이 좋다. 식물성 기름도 튀기면 변성이 일어나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을 많이 생성한다. 따라서 식물성 식용유도 가급적 덜 쓰는 것이 좋다.

▷사탕이나 초콜릿은 단순 당질 및 지방이 많기 때문에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음식은 최대한 싱겁게 먹어야 한다. 짜게 먹으면 혈액 속의 나트륨 농도가 올라간다. 이 경우 수분을 불러들여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이나 신장에도 부담을 준다.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중성지방 농도가 높아져 간장질환 등 과음으로 인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05년 08월호 | 입력날짜 2005.07.25





by badoc | 2005/08/05 10:08 | 건강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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